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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The 87th Annual Academy Awards] 수상 결과 및 코멘트 본문
(시상식을 라이브로 보면서 실시간으로 작성하였음)
남우조연상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Supporting Role
(시상자 - 루피타 니용고 Lupita Nyong'o)
로버트 듀발 Robert Duvall for <더 저지 The Judge>
에단 호크 Ethan Hawke for <보이후드 Boyhood>
에드워드 노튼 Edward Norton for <버드맨 Birdman>
마크 러팔로 Mark Ruffalo for <폭스캐처 Foxcatcher>
J. K. 시몬스 J. K. Simmons for <위플래쉬 Whiplash>
- 이변은 없었다. 첫 시상인 남우조연상 시상에서, 그 동안 온갖 상을 휩쓸면서 점점 더 오스카에 다가갔던 J. K. 시몬스가 결국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배우를 처음 본 것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악랄하면서도 귀여운 편집장 역할을 맡았을 때인데 근 10여년 만에 이렇게 떠서 아카데미 상까지 타가니 감흥이 새롭다. 이렇게 재능있는 배우가 늦게라도 이렇게 꽃을 피게 되어 참 다행이다. 수상 소감은 참 간단명료했는데, 수상 소감을 할 때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던 것 같고, 또 그 나이까지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자세가 멋지다. <위플래쉬>는 한국에서는 다다음주에 개봉하는데 빨리 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다.
의상상 Best Achievement in Costume Design
(시상자 - 제니퍼 로페즈 Jennifer Lopez, 크리스 파인 Chris Pine)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인히어런트 바이스 Inherent Vice
숲 속으로 Into the Woods
말레피센트 Maleficent
미스터 터너 Mr. Turner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단지 웨스 앤더슨의 화면 비율 집착에서만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액자식 구성으로 인한 서로 다른 3가지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적절한 미술이 필요했는데 이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이 의상이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의상은 훌륭했고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해주었다. 충분히 오스카를 타갈만했다고 여겨진다. 다만 시상자로 나온 제니퍼 로페즈도 아카데미 의상상을 공동 수상했어야 더 공평했을 것이다.
분장상 Best Achievement in Makeup and Hairstyling
(시상자 -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폭스캐처 Foxcathcher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 개인적으로 <폭스캐처>에서 당대 최고의 코미디 배우 스티브 카렐을, 콤플렉스 덩어리의 섬뜩한 인물로 둔갑시킨 분장이 더 훌륭했다고 보지만, 아카데미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50대 배우 틸다 스윈튼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80대 노부인으로 분장한 것에 손을 들어주었다. 3작품 모두 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고, 각 작품의 분장도 훌륭했으니 이견은 없다.
외국어 영화상 Best Foreign Language Film of the Year
(시상자 - 치웨텔 에지오포 Chiwetel Ejiofor, 니콜 키드먼 Nicole Kidman)
이다 Ida (Poland)
리바이어던 Leviafan (Russia)
텐저린즈 Mandariinid (Estonia)
팀북투 Timbuktu (Mauritania)
나에게 일어날 여섯가지 복수 : 와일드 테일즈 Relatos salvajes (Argentina)
- 외국어 영화상은 폴란드 영화인 파벨 포리코브스키의 <이다>가 수상했다. 얼마 전에 국내 개봉한 작품이다. 후보작들 중 아무 것도 보지 못해서 작품에 대한 특별한 코멘트는 없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영화가 타갔다.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 후보에 들지 못한 것은 아쉽다. 감독은 폴란드 출신이지만 거의 영국에서 생활한 '거의 영국인'인데, 그래서 그런지 수상 소감도 영어로 했다. 다만 이 양반이 말이 많아서....수상 소감이 길어지니까 음악으로 압박을 주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우리 영화 시상식들도 이런 위트있는 모습을 배워가면 참 좋을 것이다.
단편영화상 & 단편 다큐멘터리상 Best Short Film, Live Action & Best Documentary, Short Subject
(시상자 - 케리 워싱턴 Kerry Washington, 제이슨 베이트먼 Jason Bateman)
더 폰 콜 The Phone Call & 크리시스 핫라인 Crisis Hotline : Veterans Press 1
음향상 Best Achievement in Sound Mixing
(시상자 - 시에나 밀러 Sienna Miller, 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버드맨 Birdman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언브로큰 Unbroken
위플래쉬 Whiplash
-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히로인인 시에나 밀러를 시상자로 내보낸 것만 보아도 음향상을 <아메리칸 스나이퍼>에 줄 것이 명백해 보였으나, 결과는 예상과는 달랐다. <위플래쉬> 음향진들은 드럼 연주의 훌륭한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 고심이 많았을텐데 결국 아카데미를 수상했다. 시에나 밀러가 약간 실망한 듯 싶다.
음향편집상 Best Achievement in Sound Editing
(시상자 - 시에나 밀러 Sienna Miller, 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버드맨 Birdman
호빗 : 다섯군대 전투 The Hobbit :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언브로큰 Unbroken
- 결국 음향부문에서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상을 타갔다. 음향상과 음향편집상을 따로 가져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음향편집상 부문에 <위플래쉬>가 없었다. 그래도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음향 부문에서 이룬 업적은 응당 포상을 받았어야 했고, 아카데미 측은 오스카로 이를 치하했다. 시에나 밀러가 자기 작품을 호명하며 아이처럼 좋아하던데, 이 배우가 이렇게 귀여웠나 싶다.
여우 조연상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a Supporting Role
(시상자 - 자레드 레토 Jared Leto)
패트리샤 아퀘트 Patricia Arquette for <보이후드 Boyhood>
로라 던 Laura Dern for <와일드 Wild>
키이라 나이틀리 Keira Knightley for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엠마 스톤 Emma Stone for <버드맨 Birdman>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for <숲 속으로 Into the Woods>
- <보이후드>의 감동은 배우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엄마 역의 패트리샤 아퀘트는 12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우리의 어머니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패트리샤 아퀘트는 <트루 로맨스>에서 연약하고 불안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상큼하게 그려내어서 참 주목이 갔던 배우인데 그 배우가 어머니 역할로 상을 받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아퀘트는 여성의 평등권에 대한 강렬한 연설로 소감을 마무리했는데 이에 메릴 스트립이 자리에서 일어나 호응하는 모습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였다. 시상자로 나온 작년 남우조연상 수상자 자레드 레토는 계속 저 긴 머리를 고수할 것인지 궁금한데, 아마 조커 연기를 할 때에는 자를 듯하다. 덧붙여, 엠마 스톤이 레고 오스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시각효과상 Best Achievement in Visual Effects
(시상자 - 안셀 엘고트 Ansel Elgort, 클로이 모레츠 Chloe Moretz)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 The Winter Soldier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 Days of the Future Past
- 숲과 나무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을까. 디테일한 면까지 소름끼치도록 그려낸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과 시각효과를 이용한 장면 자체를 영화의 셀링 포인트로 활용한 <인터스텔라>의 대결이었는데 아카데미는 결국 <인터스텔라>를 선택했다. <인터스텔라>는 이렇게 무관의 위험을 벗어났다. 비록 주요부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상을 타갈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단편 애니메이션상 Best Short Film, Animated
(시상자 - 안나 켄드릭 Anna Kendrick, 케빈 하트 Kevin Hart)
더 비거 픽처 The Bigger Picture
댐 키퍼 The Dam Keeper
피스트 Feast
미 앤 마이 몰튼 Me and My Moulton
어 싱글 라이프 A Single Life
장편 애니메이션상 Best Animated Feature Film of the Year
(시상자 - 조 살다나 Zoe Saldana, 드웨인 존슨 Dwayne Johnson)
빅 히어로 Big Hero 6
박스트롤 The Boxtrolls
드래곤 길들이기 2 How to Train Your Dragon 2
바다의 노래 Song of the Sea
가구야 공주 이야기 かぐや姫の物語
- 디즈니가 이 부문에서 3연패를 차지했다.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레고 무비>가 노미네이트에서 탈락한 후,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 2>가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결과는 디즈니의 승리였다. <레고 무비>는 작년 베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못했을 때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적당한 영화가 타가서 수긍이 간다. <드래곤 길들이기>의 속편은 훌륭했지만 전편보다 못했고, 경쟁자인 <빅 히어로>나 <박스트롤>에 조차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수상했다면 약간 불만이었을 것이다.
미술상 Best Achievement in Production Design
(시상자 - 펠리시티 존스 Felicity Jones, 크리스 프랫 Chris Pratt)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숲 속으로 Into the Woods
미스터 터너 Mr. Turner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 부문에서 압도적이었다. 소품과 색감만으로 황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디테일한 프로덕션 디자인은 이 영화의 가치를 더욱 드높였고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걸작이었다. 수상은 당연했다.
촬영상 Best Achievement in Cinematography
(시상자 - 이드리스 엘바 Idris Elba, 제시카 차스테인 Jessica Chastain)
버드맨 Birdman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이다 Ida
미스터 터너 Mr. Turner
언브로큰 Unbroken
- 바로 작년에 <그래비티>로 상을 타갔는데도 2연패를 했다는 것은 <버드맨>의 촬영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가를 보여준다. 런닝 타임 내내 지속되는 롱 테이크라는 과감한 시도는 엠마누엘 루베즈키라는 명 촬영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루베즈키는 이제 역대급 반열에 오른 것 같다. 얼른 달려가 확인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편집상 Best Achievement in Editing
(시상자 -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 나오미 왓츠 Naomi Watts)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보이후드 Boyhood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위플래쉬 Whiplash
- 12년 동안 촬영을 하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극 연출을 성공적으로 해냈던 <보이후드>의 편집팀에게 상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가 되었으나 아카데미는 <위플래쉬>를 선택했다. 아카데미가 <위플래쉬>를 아주 좋게 본 것 같다. 현재 가장 선전하고 있다. <보이후드>는 수상이 거의 확실했던 부문에서 이렇게 물을 먹어서 많이 아쉬울 것이다.
장편 다큐멘터리상 Best Documentary, Feature
(시상자 - 제니퍼 애니스톤 Jennifer Aniston , 데이빗 오예로워 David Oyelowe)
시티즌포 Citizenfour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Finding Vivian Maier
라스트 데이즈 인 베트남 Last Days in Vietnam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 The Salt of the Earth
비룽가 Virunga
- 미국을 들썩이게 한 전 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다룬 <시티즌포>가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용감한 내부고발자의 이야기가 이렇게 치하받는다는 것은, 성숙한 그들의 문화를 동경하게 되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씁쓸한 현실을 다시 일깨운다. 그들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야할 것이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같은 용감함을 보여준 대한항공의 박창진 사무장은 그 용기 자체만으로도 더욱 존경을 받아야한다. 올해 말에 올리버 스톤의 스노든 영화가 개봉하는데 다음 시상식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제가상 Best Achievement in Music Written for Motion Pictures, Original Song
(시상자 - 이디나 멘젤 Idina Menzel, 존 트라볼타 John Travolta)
레고 무비 The Lego Movie "Everything is Awesome"
셀마 Selma "Glory"
블랙버드 Beyond the Lights "Grateful"
아 윌 비 미 Glen Campbell : I'll Be Me "I'm not gonna miss you"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Lost Stars"
- 압도적인 공연을 보여준 <셀마>의 "Glory"에게 상이 돌아갔다. 감동적인 공연과 감동적인 수상 소감에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작년 한국을 강타한 <비긴 어게인>의 "Lost Stars"나 <레고 무비>의 재기발랄한 주제곡도 훌륭했지만, <셀마>의 "Glory"는 주제가라는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고 또한 음악적인 아름다움까지 빛을 발하며 결국 수상에 성공했다. 아마 수상에 실패했다면 <셀마>를 제친 수상자도 껄끄러웠을 것이고 한껏 고조된 현장에 찬물을 끼얹는, 과장해서 폭동까지 일어났을지도 모를 분위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모두가 "Glory"에 찬사했고 감동했다. 수상자로 나온 존 스티븐스가 누군가 했더니 존 레전드고 로니 린이 '커먼'이라니...크리스 파인은 엄청 감동한 것 같다. 눈물 흘리고 수상이 끝나고 가장 먼저 일어나서 기립 박수를 쳤다. 우리나라도 시상식 때 이렇게 자기 감정에 충실한 모습이 많이 나오면 좋으련만...
음악상 Best Achievement in Music Written for Motion Pictures, Original Score
(시상자 - 줄리 앤드류스 Julie Andrews)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미스터 터너 Mr. Turner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 줄리 앤드류스의 감동적인 등장에 이은 음악상 시상.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결국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9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를 수상했다. <문라이즈 킹덤> 때도 느꼈지만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스코어 특유의 부드러움은 웨스 앤더슨의 작품과 만났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스코어 자체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조금 더 인상적이었지만, 웨스 앤더슨의 최고 작품에서 이렇게 수상하게 되어 팬으로써 기쁘다. 이번에는 심지어 더블 노미네이트인데 무관으로 돌아가면 본인도 참 씁쓸할 것이다. 음...현재 어느 한 작품에 쏠리는 경향이 없는데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가장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서 탈락을 하게 되었으니 이렇게 되면 남우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이 유력하려나...
각본상 Best Writing, Screenplay Written Directly for the Screen
(시상자 - 에디 머피 Eddie Murphy)
버드맨 Birdman
보이후드 Boyhood
폭스캐처 Foxcatcher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나이트크롤러 Nightcrawler
- 각본상의 주인공은 <버드맨>이었다. 이제 주요부문 시상에 들어섰는데, 각본과 각색상이 그 해의 작품상과 감독상에 가장 근접하기 때문에 <버드맨>이 작품상과 감독상 중 하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보면 <보이후드>가 작품이 받은 찬사와 화제성에 비해서 조금 홀대받는 느낌이 든다. 이냐리투의 수상 소감 끝에 이어진 '패밀리 타임'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각색상 Best Writing, Screenplay Based on Material Previously Produced or Published
(시상자 -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인히어런트 바이스 Inherent Vice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위플래쉬 Whiplash
- <이미테이션 게임>의 그레이엄 무어가 예상대로 각색상을 타갔다. 무관에 그치기에는 정말 아쉬운 작품인데 이렇게 수상해서 다행이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각색 부문에서 정말 놀라운 성취를 해냈다. 알란 튜링의 전기 영화지만 그의 긴 인생에서 극 연출을 위한 장면들만을 차용해서 효과적으로 구성해냈다. 덕분에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졌다. 이처럼 각색 부문에서 <이미테이션 게임>은 올 한 해 가장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영화가 상당히 진중해서 각색을 맡은 사람이 저렇게 젊은 사람이라는 것에 놀랐는데, 이처럼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면 영화팬으로써 정말 행복할 것이다.
감독상 Best Achievement in Directing
(시상자 - 벤 애플렉 Ben Affleck)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for <버드맨 Birdman>
리처드 링클레이터 Richard Linklater for <보이후드 Boyhood>
베넷 밀러 Bennett Miller for <폭스캐처 Foxcatcher>
웨스 앤더슨 Wes Anderson for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모튼 틸덤 Morten Tyldum for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 역시 감독조합상의 결과와 일치했다. 이 부문의 결과가 작품상과 연결되는 만큼 가장 숨죽이며 지켜봤는데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감독상을 가져갔다. 이 때문에 지난 2년 처럼 작품상과 감독상이 갈리게 될 것인지, 일치할 것인지가 아주 큰 관전포인트가 되었다. 이냐리투가 내년에 <레버넌트>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보이후드>로 대담한 기획력을 보여주며,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성취를 이룬 링클레이터가 수상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했는데, 레이스 후반들어서 주요 감독상을 수상한 이냐리투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이냐리투는 아주 겸손하면서도 사려깊은 수상소감을 말하고 내려왔다. <버드맨>이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에디 레드메인이 타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남우주연상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Leading Role
(시상자 - 케이트 블란쳇 Cate Blanchett)
스티브 카렐 Steve Carell for <폭스캐처 Foxcatcher>
브래들리 쿠퍼 Bradley Cooper for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 for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마이클 키튼 Michael Keaton for <버드맨 Birdman>
에디 레드메인 Eddie Redmayne for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 남우주연상 카테고리에서 <더 레슬러>의 미키 루크와 <밀크> 숀 펜의 대결이 있었던 2008년 시상식이 떠오른다. 삶 전체를 투영한 혼신의 연기 vs 기술적으로 너무나 완벽한 연기. 두 번의 시상식에서 아카데미는 모두 후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개인적으로 스티브 카렐을 밀었지만, 마이클 키튼과 에디 레드메인의 대결 양상이 생긴 이상 현실적으로 힘들긴 했다. 키튼의 작품 선택 성향 상 앞으로 아카데미를 노릴만한 연기를 더 할 것 같진 않아서 더 키튼을 응원했는데 이렇게 물을 먹어서 아쉽게 되었다. 키튼에게 다시 기회가 올까.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를 좋아하던 나로써는 약간 가슴 아픈 결과이다. 2008년에도 비슷한 성향을 가진 <더 레슬러>의 미키 루크를 응원했는데 이렇게 두 번 다 물을 먹으니 솔직히 아카데미 꼰대들이 고깝게 보인다. 그래도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 자체는 소름 끼칠 정도여서 수상에 이견은 없다. 생긴 것도 그렇고 하는 것도 너무나 십대 같은 에디 레드메인의 소감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이 나고 기뻤으며 이 배우가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까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여우주연상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a Leading Role
(시상자 - 매튜 맥커너히 Matthew McConaughey)
마리옹 꼬띠아르 Marion Cotillard for <내일을 위한 시간 Deux jours, une nuit>
펠리시티 존스 Felicity Jones for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줄리안 무어 Julianne Moore for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로자먼드 파이크 Rosamund Pike for <나를 찾아줘 Gone Girl>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for <와일드 Wild>
- 역시 이변은 없었다. 드디어 줄리안 무어가 5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 위너가 되었고, 3대 영화제와 아카데미에서 모두 연기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여배우로 등극했다. 최근 필모그래피를 보면 더 이상 아카데미에 미련이 없는듯 보였는데, 올해 <맵 투 더 스타>로 칸느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더니 <스틸 앨리스>로 북미 각종 영화제를 석권하면서 명백히 '2014년의 여배우'가 되었다.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사려깊은 메시지를 동반하는 수상 소감은 참 좋았는데, 이제 보니 남녀주연상 모두가 장애를 가진 백인 역할을 맡았다. 아카데미의 취향은 역시 한결같다. 남편이랑 사이가 아주 좋아보이던데, 오스카의 저주는 제발 그녀를 피해갔으면 한다.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에디 레드메인과는 <세비지 그레이스>에서 같이 공연을 했는데, 이 영화에서 에디 레드메인이 처음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월이 흘러 두 명 모두 같은 시상식에서 오스카를 손에 거머쥐었으니 실로 대단하다.
작품상 Best Motion Picture of the Year
(시상자 - 숀 펜 Sean Penn)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버드맨 Birdman
보이후드 Boyhood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셀마 Selma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위플래쉬 Whiplash
- 작년과 완전히 다른 양상의 결과가 나왔다. 작년에는 12년을 택했으나 올해는 12년을 버렸다. 이냐리투와 <21 그램>을 함께 했으며, 2008년 시상식을 연상하게 하는 숀 펜이 시상자로 등장할 때부터 예상했다. 작년에도 박빙이던 작품상 시상에 윌 스미스가 등장해서 <노예 12년>이 타갈 것을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2년 동안 감독상과 작품상이 갈리던 아카데미의 행보가 마무리되었다. 아직 <버드맨>을 보지 못했고 <버드맨>도 훌륭한 작품일테지만, <보이후드>가 너무 홀대받은 느낌이다. 여우조연상 하나만 가져가다니...<이미테이션 게임>과 <사랑에 대한 모든 것>도 주요상을 가져갔는데, 시상식 레이스 초반에 모든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면서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여겨졌던 <보이후드>의 아쉬운 결말이다. <보이후드>는 이 것보다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특히 주요 부문에서 골고루 나누어주는 모습이 보이면서 편집상과 감독상에서 물먹은 <보이후드>가 결국은 작품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다. 결국 <보이후드>는 <버드맨>이라는 강력한 적수를 만났고 힘이 달려 패배하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보이후드>를 걸작이라고 기억하는 이상 <보이후드>의 가치는 희석되지 않을 것이다. 일단 <버드맨>을 확인해봐야겠다. 얼마나 잘 만든 작품인지. 2011년 <소셜 네트워크>를 응원하다가 <킹스 스피치>가 석권해서 분노했었는데, 나중에 <킹스 스피치>를 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어서 되려 머쓱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에는 <킹스 스피치>가 아카데미 취향이어서 일각에서 <킹스 스피치>가 작품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는데, 이번 <보이후드>와 <버드맨>은 어느 한 쪽도 아카데미의 취향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어서 더 예측하기 어려웠다. <버드맨>을 일단 봐야 수상 결과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종합
(4) 버드맨 Birdman -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4)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 음악상,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3) 위플래쉬 Whiplash -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1)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 여우주연상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 남우주연상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 각색상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 시각효과상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 음향편집상
셀마 Selma - 주제가상
빅 히어로 Big Hero 6 - 장편 애니메이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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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Boyhood - 여우조연상
(무관) 나이트크롤러 Nightcrawler
폭스캐처 Foxcatcher
- 참 골고루 나누어주었는데도 <보이후드> 하나만으로 불균형 적으로 보이는 이상한 느낌은 뭘까...다 돌아갈만한 작품들에 돌아갔지만 이상하게 편집상과 감독(또는 작품)상에서는 <보이후드>를 일부러 찬밥 신세로 여기는 시선이 여겨진다. 그래도 일부에서 예상한 것처럼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깜짝 수상 같은 얼척 없는 결과는 안나와서 다행이다. 무관에 그친 두 작품이 너무 아쉽다.
잡담
- 남우 조연상 시상이 끝나고 주제가상 후보인 <비긴 어게인> 애덤 리바인의 "Lost Stars" 라이브 공연이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마룬 5는 라이브를 잘 못부른다. 개버릇 남주나. 이번에도 역시 똑같았다. 시상식 전에 받은 스포트라이트에 비하면 결과는 초라한 편.
- "Everything is Awesome!" <레고 무비>의 주제가도 공연했다. 비정상회담을 보면서 알베르토가 누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앤디 샘버그를 닮았다. 이렇게 멋진데, 왜 장편 애니메이션에 후보도 들지 못했단 말인가!
- 기네스 팰트로가 아카데미 위너라고 소개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다. 나쁜 연기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그 연기로 수상을 할 수 있었는지...라이브로 봤더라면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 닐 패트릭 해리스의 버드맨 패러디는 센세이셔널했다! 닐 패트릭 해리스는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번 오스카 진행자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
-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 해 타계한 영화인들을 기리는 시간인 인 메모리엄이 있었다. 메릴 스트립이 진행한 이 엄숙한 시간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아마 로빈 윌리엄스일 것이다. 로빈 윌리엄스, 리차드 아텐보로, H.R.기거, 밥 호스킨스, 마이크 니콜스 등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영화인들이 이렇게 스러져가는 것에 세월이 야속하고, 새삼 그들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제니퍼 허드슨의 추모공연은 그런 감정을 더욱 고조시켰다. 라이브 실력이 놀랍다.
- 이번 아카데미의 공연은 대체적으로 흑인들의 공연이 완성도가 높았다. 존 레전드의 <셀마> 주제곡 "Glory" 공연은 실로 엄청났다. 무대 연출도 상당했지만, 존 레전드와 커먼의 라이브 실력이 가히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응하여 백인 여가수 레이디 가가의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공연을 들고 나왔는데, 평소 레이디 가가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참 신선했다. 게다가 너무 잘불러서 근사하기까지 했다. 마지막 <사운드 오브 뮤직>의 히로인 줄리 앤드류스의 등장은 소름끼치도록 극적이어서 공로상 수상을 하는 건지 긴가민가했으나 바로 음악상 시상...
- 작품상 발표 이전에 닐 패트릭 해리스의 오스카 예측 시간이 있었는데, 3시간 정도 진행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며 재미있었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어서 상당히 좋았다. 닐 패트릭 스미스는 이번에 비교적 잘 해낸 것 같은데, 더 좋은 방안이 없다면 내년에도 그가 사회자를 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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