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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UEFA CHAMPIONS LEAGUE]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s 유벤투스 (16강전 2차전) - 결과 및 코멘트 본문
[14-15 UEFA CHAMPIONS LEAGUE]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s 유벤투스 (16강전 2차전) - 결과 및 코멘트
Groot 2015. 3. 21. 20:18[보루시아 도르트문트 Borussia Dortmund vs 유벤투스 Juventus]
장소 - 지그날 이두나 파크 Signal Iduna Park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홈)
결과 - 0 : 3 (유벤투스 원정 승)
득점 - 3' C. 테베즈 (유벤투스), 70' A. 모라타 (유벤투스), 79' C. 테베즈 (유벤투스)
코멘트
- 1차전 이후 가장 박빙의 매치일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경기였다.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가 임모빌레를 앞세우다가 무력하게 무너지기는 했지만, 클롭의 전술적 패착이 자명한 경기였기 때문에 영민한 감독인 클롭이 2차전 때는 좀 더 나은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기대되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도르트문트가 부진했던 리그에서 요즘 계속 상승세를 타고 어느새 리그 10위까지 올라가는, 최근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하지만 유벤투스 역시,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거의 확실히 하면서 챔피언스 리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특히 이번 원정에서는 1차전에서 2대 1로 이겼기 때문에 선제골만 넣더라도 상대가 무조건 2점 이상은 넣어야하는 부담감을 줄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의 상태가 약간 안 좋기는 하지만 베스트팔렌 홈 관중의 어마어마한 열기도, 비록 베스트팔렌에서 원정 3전 3승이라는 역대 전적을 가지고 있는 유벤투스로써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을 것이다.
- 그러나 문제는 임모빌레가 아니었던 것이 드러났다. 클롭은 예상대로 임모빌레 대신 아우바메양을 선발로 투입하면서 1차전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애썼다. 유벤투스의 알레그리는 1차전 때 써먹어서 아주 좋은 결과를 내었던 테베즈-모라타 투톱을 다시 투입시켰다. 이는 기본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깨부수는데에 일가견이 있는 테베즈에 장신임에도 빠른 발을 가진 모라타를 이용해서 공격 상황에서 상대방의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했다. 클롭 전술의 상징인 '게겐 프레싱'이 아마 2차전 때도 계속 되리라고 예상해서 대응한 라인업이었다. 역시나 골이 필요한 도르트문트는 초반부터 라인을 올리면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반 3분 만에 테베즈의 멋진 골이 터지면서 도르트문트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필요한 골을 얻은 유벤투스는 전반 27분 경에 포그바가 부상을 당하면서 바로 그 자리에 공격 자원이 아닌, 막 부상에서 돌아온 센터백 바르잘리를 투입해서 3백으로 전환하여 수비 전술을 시전했다. 클롭은 이 상황에서 또 다시 전술적 패착을 보였다.
- 3백 전술은 측면 미드필더가 전후방으로 스위칭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3명의 수비진들이 중앙에 몰려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측면 쪽 공간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도르트문트는 이 것을 노리고 캄플이나 로이스 등을 이용해서 측면 공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이 들어갈 골대는 정중앙에 있고 상대 수비진들이 정중앙에 3명이나 박혀있는데 백날 크로스를 올린다고 해서 스트라이커의 헤딩 능력이 걸출하지 않는 이상 골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아마 유벤투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당하는 일이 많으니까 이런 시도를 한 것 같은데, 문제는 그런 골 상황을 만들어내야할 원톱이 아직도 레반도프스키인줄 알았던 것이다. 아우바메양이나 음키타리안 등의 공격자원은 매번 공격 상황에서 유벤투스 수비진들에게 턱턱 막혔고, 선수들이 공격을 시도하다 안되니까 빈틈을 공략하기 위해 횡패스만 주구장창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점유율만 높았지 제대로 된 공격상황은 보여주지 못했다.
- 반면 유벤투스는 이렇게 라인을 올리고 상대를 압박하는 도르트문트의 빈 공간을 노리면서 후반전에 두 골을 내리 득점하면서 일찌감치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테베즈의 놀라운 모습은 왜 테베즈가 넘버 10번인지를 증명하는 듯 했다. 중반의 드리블은 어마무시했으며 슈팅, 드리블, 공격 전개 등 공격 상황에서 만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 2골 1어시로 득점 상황 모두에 관여한 테베즈 뿐만 아니라 1차전 때 환상적이었던 모라타도 오늘 역시 위치 선정이라던가 역습 전개 면에서 아주 좋았다. 다만 슈팅이 매번 골키퍼에게 막히는 모습은 약간 안타까웠다. 미드필더 진에서는, 피를로가 부상으로 빠지고 포그바도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 아웃되면서 약간 불안했으나 비달의 수비력과 마르키시오의 공수 전환 능력으로 잘 커버했다고 본다. 특히 시즌 전에 유벤투스에 합류한 페레이라는 오늘 정말 놀라운 드리블과 패싱 능력을 보여주며 승리의 숨은 MVP 노릇을 하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바르잘리나 보누치, 리히슈타이너 등 수비진들도 상당히 견고했고 수비 위치 선정이 상대에게 부담스러울 만큼 효율적이어서 도르트문트가 쉽게 공격을 진행하지 못했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 키엘리니는 1차전 실수를 만회하기라도 하려는 듯 오늘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뽐내었다.
- 드디어 유벤투스가 2년 만에 다시 8강에 올랐다. 지난 8강 진출 시에는 16강 상대가 셀틱이어서 그 의미가 약간 퇴색되는 면이 적잖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도르트문트라서 뭔가 다를 줄 알았다. 그런데 도르트문트가 이렇게 무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클롭은 주어진 자원을 고평가해서 기본 전술에서 약간의 변화만 꾀했다가 홈에서 대패했다. 이번 16강전은 알레그리의 전술적 승리였다고 본다. 도르트문트는 내년 챔피언스 리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챔스에서 좋은 성적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아쉽게 되었다. 그래도 도르트문트는 좋은 팀이며 클롭은 좋은 감독임에 틀림없다. 오늘 경기 끝나고 웃는 모습으로 상대 선수들을 기뻐해주는 클롭의 모습은 패배한 적장이라고 말하기에는 상당히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이런 멋진 감독과 도르트문트 주축 선수들이 계속 함께하고 여름에 다시 재정비한다면 도르트문트의 재기는 일도 아닐 것이다.